내 이름은 욤비

Posted 2013. 3. 2. 22:16 by thanks4u

 

이번 연휴(3.1절이 금요일이라.. 일반적인 직장인들에게는 금,토,일.. 다만 난 금,토만.)에 집에 쌓여있는 책들을 한,두권정도 읽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뭘 읽을까 고민하다 몇일전에 지인에게 받은 책(생일 선물)을 읽었다..

 

내 이름은 욤비 -한국에서 난민으로 살아가기.

한국에서 난민이라는 단어는 일반인들이 듣기에 정말 생소한 단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일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 난민의 지위를 가진 이주민을 단 한번도 본적이 없다. 그 이유를 보자면 한국에 거주하는 난민의 숫자가 260명 내외(2012년 기준)이다. <유엔난민구기구> 통계에 따르면 2011년 전 세계 평균 난민 인정률이 약 30%인데 한국의 경우 2011년 난민 인정률이 13%이며 이 숫자도 1차 심사, 이의 신청, 행정소송, 가족 결합을 포함한 숫자다. 법무부 1차 심사의 난민 인정률은 1%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통계를 보면 대한민국에게 난민의 지위를 얻는것은 하늘의 별따기와 같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욤비씨는 한국에 와서 6년 만에 난민으로 인정받았는데 이의 신청, 행정소송의 단계를 거쳐야 했다. 글쓴이는 콩고에서 정치적인 이유로 탈출을 해서 우연히 한국에 들어와난민으로 인정받기 위해서 수많은 역경을 헤처 나가는 안타까운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난민협약의 난민의 요건은 다음과 같이 정의되고 있다.

1.인종, 종교, 국적 또는 특정 사회 집단의 구성원 신분, 또는 정치적 의견을 이유로

2.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는

3.충분한 이유가 있는 공포로 인하여

4.국적국 밖에 있는 자.

이런 조건이 되더라도 대한민국에서는 출입국관리국의 재량권에 따라 난민으로 인정받기가 정말 힘든다. 인터뷰를 할때의 반인권적인 태도와 통역 배치 문제등으로 수많은 난민 신청자들이 난민의 지위를 얻지 못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제3국으로 전향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다행히 난민법이 2013년에 시행된다고 하니 다행이나 아직까지 갈길은 멀다는 것이 나의 개인적인 의견이다.

 

이제 책에서 읽은 인상깊은 구절 몇가지를 적자면.....

P.209 사람들은 같은 하늘 아래, 같은 시대를 살고 있지만 어떤 공간에서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너무나 다른 이해의 폭을 갖고 살아간다.

-이 구절을 읽다보니 다수의 한국사람들이 인종, 국가가 다르다고 무시하는 반인권적인 말을 많이 하는데(특히 공장에서) 그런 말을 듣는 이주민들은 큰 상처를 받는다. 그리고 그 사람들을 한국화 시킬려는 정부도 문제가 많다. 특히 요즘 다문화 다문화 하면서 다양한 센터를 만들고 자금을 투입해 이주민들에게 한국어 공부등 한국문화를 배우는데 급급한데 진정한 문화통합은 각자의 문화를 존중하고 배우는 자세에서 비롯된다. 다름을 인정하고 차이를 배려하는 자세가 우리들에게 필요하다

 

P.307 나는 나처럼 운 좋은 난민이 다시없기를 바란다. 나처럼 운이 좋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이 한국 사회가 바뀌길 바라기 때문이다. 후원금 몇 푼 주는 것보다 난민 스스로 두 발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회가 더 건강하고 유연한 사회라고 믿는다...... "난민들이 스스로를 돕도록 도와주세요!"

 -이 구절은 왠지 내 마음 한칸을 씁씁하게 만든다.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써 앞으로는 난민들이 욤비씨 처럼 운이 좋아서 난민의 지위를 얻는게 아니라 누구나 요건만 되면 손쉽게 난민이 되어 대한민국에게 새로운 삶을 출발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마음속으로 간절히 바라고 있다.

 

P.S 이 책은 대한민국에서 난민으로 인정받은 실화를 소개한 책으로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주변에 난민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거나 난민이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들은 꼭 읽어봐야할 필독서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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