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연한 인생

Posted 2013. 3. 2. 19:50 by thanks4u

계획상 오늘 2월달에 일어났던 사건들만 나열 하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책 리뷰를 두개나 적게 되었다. 앞으로 가능한  도서, 책, 공연 리뷰들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그 동안 읽은 수많은 책들과 그 동안 본 수많은 영화, 뮤지컬, 연극등에 대한 후기들을 글로 남기지 않으니 그냥 기억 저편의 추억이 되었는데 왠지 시간이 지나서 돌아보니 아쉬운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특히 그 시기에 느꼈던 감동을 다시 느끼지 힘들고 그 당시 내가 생각했던 감정들이 궁금하다..

하여튼.. 앞으로 자주 자주 리뷰를 해야 할텐데...귀차니즘을 달래서 성실, 근면해야 겠다는 마음을 가지면서...

 

 

태연한 인생 -은희경

작년 6월에 구입한 책인데 이틀전에 읽었다. 구입하게된 동기는 자필 사인도서라는 이유다.ㅡㅡ 물론 은희경이란 작가에 약간 관심을 가지고 있기도 했고...

이 소설의 주인공은 요셉과 류다. 시점이 바꿔가면서 이야기를 다루는데 류보다 요셉의 이야기와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많이 다뤘다.  이 소설을 읽을때 제목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태연한" 이란 단어를 들어본적인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났다. 평소에 사용할 일도 없으며 주변에 "태연한" 이란 단어를 말하는 친구를 사귀지 않아서 그런지 한국말이 왜 이렇게 이질적이고 생소한지 그래서 네이버 사전을 찾아보니,

태연하다 - 마땅히 머뭇거리거나 두려워할 상황에서 태도나 기색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예사롭다

어떻게 보면 감정 기복이 크지 않다, 뭐 대충 살자, 마음을 편하게 가지자 정도로 이해할 수 있는데 이 책의 주민공들이 딱 그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 태연한 태도를 가지고 오랫동안 안정을 추구하거나 아니면 태연하지 않는 태도를 가지고 삶을 빡빡하게 살아가느냐 라고 해석 할 수 있는데 어느것이 좋다고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다. 두 개 각각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 태도인데 상황에 맞게 잘 적용해야 되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판단해 본다.

 

본문을 살펴보면,


P.46 지겨운 관계니까 지속되는 거야. 새롭고 재미있는 건 오래 못 가거든. 지겨우면 끝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요셉의 궤변에 말려든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이안은 가만히 듣고 있을 수가 없었다. 그게 상대에 대한 예의잖아요.

넌 예의상 연애하냐?

그리고, 지겹다고 박차고 일어나는 게 예의나, 아니면 지겨워도 참는 게 예의냐? 내가 참을성 많고 예의 바른 인간이 아니었다면 어떤 여자가 선물을 주겠냐.

-예의라... 두 개의 상반된 태도중 난 과연 그런 상황에서 어떤 태도를 취할것인가? 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보면 처음에 지겨워도 참는 데....반복되다 보면 박차고 일어나는것이 지금까지 세상을 살아온 나였는데 앞으로는 달리 생각하려고 한다. 지겨워도 참고 더 넓은 마음을 가지기로 정말 아니다 싶으면 박차고 일어나겠는데 왠만해서는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평소에 마음가짐을 잘 다스릴려고 한다. 내가 한 선택에 책임을 지는 태도를 키워야 한다. 지금까지 난 내가 하고 싶은 다양한 일들을 했는데 어떻게 보면 좀 이기적인 태도로 비춰질수도 있다.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개인적인 사람이 아니라 이타적인 사람이 되도록 노력을 하려고 한다..

 

P.81 결정 내리기가 쉽지 않을 때는 최상의 결과를 얻는 건 포기해야 한다. 무난한 걸 택하는 게 그나마 최악으로 가지 않는 방법이다

-위 구절 역시 태연한 태도의 전형적인 예를 보여주는것이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도전보다는 안전과 평화를 선택한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항상 새로운 것을 위해 도전을 한다. 내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선택을 해야 할때 과연 도전 VS 안전 중 무엇을 선택할지 지금 이순간에도 고민이 된다.

 

P.265 고독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적요로운 평화를 주었다. 애써 고독하지 않으려고 할 때의 고립감이 견디기 힘들 뿐이었다. 타인이란 영원히 오해하게 돼 있는 존재이지만 서로의 오해를 존중하는 순간 연민 안에서 연대할수 있었다. 고독끼리의 친근과 오해의 연대 속에 류의 삶은 흘러갔다. 류는 어둠 속에서도 노래할 수 있었다.

-캬. 이 구절 너무 아름답다. 역시 은희경 작가님 다운 문체!!! 고독의 양면성을 간단하게 보여줬는데 발버둥칠수록 더욱더 고독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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