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까스의 페루 생활기 - 결혼식

Posted 2009. 5. 19. 12:35 by thanks4u
오늘의 주제는 결혼식.. 난 정말 운이 좋은것 같다. 작년에 터키에 몇개월정도 지냈을때도 터키 현지인의 결혼식에 참석을 해서 한국과는 다른 많은 점들을 많이 느낄수 있었는데.. 이번에 페루에 와서도 몇일만에 내가 현재 살고 있는 홈스테이 가족의 친척의 결혼식에 초대를 받았다. 외국에 가서 현지인의 결혼식을 본다는것! 정말 억세게 운이 좋아야 하는 사건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것도 현지인의 초대를 받은 결혼식.
세게 각국의 결혼식은 정말 다양하게 거행되는데 그것을 눈앞에서 보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행운을 갖는것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서론은 이정도로 하고,,,

결혼식은 5.8일 금요일 저녁 9시에 시작되었다.. 처음에 6시까지 집에 오라고 했는데.. 거의 3시간이나 기다렸다. 페루 사람들의 특징중 하나가 약속 시간을 정확하게 지키지 않으며 좀 늦는것에 대해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7시에 식사를 한다고 약속을 해도 8시정도가 되어서 식사를 하는일이 자주 있다.
처음에 이런 문화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지내다 보고 이해를 하다보니. 나 역시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여기 사람들이 약속 시간을 잘 안 지키더라도 난 항상 잘 지켜야되는데.. 2년동안 살다보면 나 역시 약속시간을 어기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도 현지 적응해야지.ㅋㅋ

왜 이렇게 늦게 결혼식을 하는지는. 결혼식에 가서야 이유를 알게되었다.ㅡㅡ;
이날 내가 본 결혼식은 중산층정도의 평범한 결혼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혼식 장소는 성당으로
BRENA지역의 COLEGIO SALESIANO라는 큰 성당에서 거행되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오진 않았지만 멋진 결혼식이었다. 그리고 여자분들은 다 파티복장을 입고 온다는.. 화장/머리 꾸미는데 상당한 시간을 소비한다는....최소 2-3시간....역시 어느나라나 똑같은것 같다...ㅎ

결혼식하기 직전의 모습.. 사진 중간의 한국인은. 페르난도라는 이름을 가진 태권도 단원..예전에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에 살았던 사람.. 협력요원으로 파견되었고. 나와 같이 초대를 받고 결혼식에 옴.


결혼식 처음.. 신부의 아버지가 신부를 데리고 입장한다.. 우리나라와 동일.

신랑,신부 앞뒤로 보조를 하는 아이들이 몇명있었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신랑의 부/모가 앞에 나와있다.

성당에서 하는 결혼식이라 카톨릭의 예법에 따라 진행되었다.. 생각보다 오랫동안 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우리나라처럼 신부님이 설교를 많이 하실줄 알았는데 5분 미만으로 짧게 하셔서..결혼식의 총 시간은 대략 30분-45분정도 걸린것 같다.

신랑, 신부의 키스~~

앞에서 설교를 하시는 신부님.

잔에 술? 같은 액체를 따르는 신부님..

자리에서 일어서고/앉고를 반복하는 신랑/신부


서류에 서명을 하는 신부...

결혼식의 핵심멤버?들의 기념 촬영. 신랑/신부/신랑 부모/결혼식 보조 아이들 3명


결혼식이 끝난 후 즐겁게 웃고 있는 신랑/신부

신랑/신부와 함께 내가 살고있는 홈스테이의 부/모님들   Walter hugo/Raquel


신랑/신부/ 내가 살고 있는 집의 3명의 자매와 신부 오른쪽의 빨간 드레스를 입은 여자는 신부의 동생-현재 우리집에서 살고 있음..나이는 아마 만 17살정도? 다른 여인들의 나이는 비밀로...ㅋㅋ 만25세 미만....
Samantha Lucia - Guiliana Raquel - 신랑 - 신부 - Maria Consuelo - Diana Paola 

이제 퇴장하는 모습...앞으로는 행복하고 건강하게 오랫동안 잘 살기를 마음속으로 빌면서......

결혼식이 끝난 후 페르난도가 찍어준 나의 모습..

.
.
.
.
.
.
.
.
.
.
.
.
.
.

난 위의 사진을 끝으로 결혼식이 끝난줄 알았다..뭐. 다른 이벤트가 있어봤자..간단하게 술한잔 정도 하지 않겠냐?라고 혼자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의 예측은.. 완전히 깨져버렸다.. 이날 결혼식 끝나고 파티장으로 이동해서 놀다가 집에 돌아오니..아침 8시가 되었다.. 새벽5시부터는 비몽사몽을 하면서... 어떻게 집에 왔는지.. 그때까지 버티고 있었는 내가 대견스러웠다. 
결혼식이 성당에서 끝난 후 다른 장소(무도/파티장)로 옮겨서 결혼식의 행사가 계속되었다..
이거 아마 법적으로 서류에 지장/싸인을 하는 행사로 알고 있다.. 앞에서 종교적으로 맺어졌고..이제 법적으로 부부로 서약을 하는 것이다. 결혼식을 하는 내내 카메라맨과 비디오촬영맨들이 정말 열심히 사진/동영상을 찍었다. 나 역시 내가 찍고 싶은 장면 위주로 열심히 카메라맨 옆에서 사진을 찍었다..
내가 초대를 받지 않고.. 외부인으로 참석했으면.. 사진 찍는것 자체가 불가능했을지도 모르는데.
난 papa의 허락을 받아서.. 열심히 내 마음대로 사진을 찍었다..다만 후레쉬가  없어서 사진찍기에 큰 난관이 많았지만..그나마 iso를 높여서.. 최대한 흔들리지 않게 찍었다.. 물론 사진의 입자가 약간 커졌지만.ㅋ

신랑이 서류에 서명하는 모습.

서류를 읽고 있는 사회자.. 아마 내용은 힘들때나 괴로울때나 서로 힘이 되어서 열심히 살라는뜻.ㅎ

파티장 앞의 모습.. 밤새도록 큰 소리로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췄는데도.. 주변의 이웃들중 한 한명도 항의를 하지 않았다.. 우리나라 같으면 난리가 났을일인데... 이곳 페루는 다 이해를 하는듯하다..
파티 문화가 상당히 발달이 되어있어서 파티복/용품등이 많이 구비되어있고 시간역시 아침까지 한다.ㅡㅡ;

이제 댄스 타임....

건배 타임..앞에 열심히 사진을 찍고 계시는 포토맨..

러브샷.

신부가 부케를 던지는모습.. 우리나라랑 똑같다..

신랑도 부케를 던지네? ㅎㅎ 이건 우리나라랑 다르네..

케이크를 입맞추면서 먹고 있는 모습..완전 부럽다는...ㅎㅎㅎ

내가 사진 찍고 있을때 포즈를 취해주는 모습.. 외국인이 나에게 큰 꺼리킴 없이 사진을 찍게 해줘서 정말 고마운 신랑/신부...춤 실력또한 수준급이라는...ㅎㅎㅎ

이제 모두를 위한 댄스 타임..아마 3시부터.. 계속해서. 음악이 바뀌면서 모든사람들이 춤을 췄다..
나 역시 아리따운 여자분들과 춤을 추면서.. 남미의 파티문화를 제대로 느낄수 있었다.
사람들이 살사를 많이 추는것 같았는데..난 그냥 따라 하면서..막춤을 많이 췄다..ㅋㅋㅋ
뭐 날 알아보는 사람도 없을건데..라는 생각으로 음악에 맞춰..열심히 췄다...
특히 춤추고 난뒤에 피스코 샤워를 마시면.. 기분이 완전 업된다는.. 맥주또한.. 갈증해소에 최고...
몇시간 동안 춤추고 나니..완전히 녹초가 되어..새벽 6시부터는..비몽사몽했다는....ㅎㅎ

아침..7시의 파티장앞 모습...아직도 음악은 동네를 크게 울리고 있다...ㅋㅋ


이렇게 밤새도록 결혼식/뒷풀이를 하다보니.. 페루에 대해서 더욱 친근해졌다.. 처음엔 어떻게 밤새도록 파티를 하지?라고 생각을 했는데.. 나도 따라해보니.. 이유를 알겠다...ㅎㅎㅎ
이날 이렇게 힘들게 보내고 나니... 휴유증이..이틀은 간듯하지만.. 정말 재미있고 평생 잊지 못할 결혼식 이었다는...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도.. 꼭 그나라의 결혼식에 참석할 기회가 있다면 참석하길....ㅋ


MusicPlaylist
Music Playlist at MixPod.com